[주민기자 생생리포트]분당 출퇴근길 ‘교통대란’

  • 입력 2000년 11월 20일 09시 16분


분당지역의 서울 출퇴근 교통상황이 하루가 다르게 악화되고 있다. 주민들은 과거 30분이면 충분하던 서울 출퇴근길이 이젠 1시간이 넘게 걸린다고 이야기한다.

원인은 용인 수지의 개발로 인한 인구유입에 있다는 지적이 높다. 애당초 분당∼수서간 도시고속화도로를 비롯한 분당지역의 도로는 분당신도시 유입인구 39만명을 중심으로 설계됐지만 용인 수지의 개발로 인해 현재까지 18만여명의 인구가 늘어나면서 교통상황이 악화되기 시작했다. 더욱이 2005년이면 용인 8개 지구의 개발이 끝나 추가로 20여만명이 유입될 예정으로 있어 더욱 교통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이는 성남시가 마련한 ‘도시교통정비 중장기계획’에도 그대로 나타난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최대 수용규모 4400대인 23번 지방도(용인∼분당∼서울)의 경우 출근시간대(오전 8∼9시) 이용 차량이 현재 3200대에서 2005년엔 5600대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용인∼분당∼성남시∼서울을 잇는 성남대로의 교통량은 현재 1900대에서 4400여대로 크게 증가하고 분당 주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경부고속도로(수원∼서울간)와 분당∼수서간 도시고속화도로의 통행량도 각각 23만5000대와 11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러나 더욱 심각한 것은 대안이 없다는 것이다.

건교부는 현재 수서∼분당 오리간 전철노선을 기흥까지 연장하고 용인∼양재간 고속도로 등 7개 도로를 신설하는 방안을 수립하고 있다. 그러나 신증설에 필요한 재원 2조4000여억원의 마련을 놓고 경기도와 토지공사, 주택공사 등과 협의가 끝나지 않은 상태로 착공시기조차 불투명한 실정이다.

또 올해 공사가 시작된다 하더라도 2008년에 완공되기까지의 대책은 전무한 실정이다.

주민들은 “지금도 교통난이 심각한 상황인데 건교부의 교통대책이 현실화될 때까지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할지 알 수 없다. 또 그 때까지 아무런 대책없이 심각해져만 가는 교통난을 참고 기다려야 하느냐”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주민들은 “광역교통망 계획 수립없이 무분별한 개발이 진행돼 이런 교통대란이 초래됐다”며 “정부의 보다 적극적이고 조속한 대책마련이 있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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