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사장 힘 실어주려 조기 용퇴" 韓通 이계철 사장 辭意

  • 입력 2000년 11월 15일 18시 51분


한국통신 이계철(李啓徹·사진)사장이 15일 중도 사임의사를 밝혔다. 이사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이사장은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 “공모절차를 거쳐 신임 사장이 선임되는 대로 사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한국통신은 이에 따라 22일이나 23일경 사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다음달 29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후임 사장을 임명하기로 했다. 이사장은 신임사장이 확정될 때까지 계속 근무한다.

한국통신 관계자는 이사장의 사임 표명과 관련, “내년 초 차세대이동통신(IMT―2000)사업 추진을 위한 자회사 설립, 한국통신프리텔과 한국통신엠닷컴의 합병 등으로 대규모 인사를 치러야 한다”면서 “이에 따라 이사장은 신임사장이 소신 있게 인사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조기 용퇴를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한통 관계자는 “일각에서 이사장이 IMT―2000을 추진하면서 정부 방침과 상충된 비동기식을 선택하는 등 정치권과 마찰을 빚었기 때문이라는 설이 나돌고 있으나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이사장의 후임으로는 정보통신부장관을 지낸 강봉균(康奉均)전재정경제부장관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와 함께 내부조직 정비를 감안, 성영소(成榮紹)부사장의 자체승진도 떠오르고 있다. 이밖에 박태영(朴泰榮)전산업자원부장관, 정선종(鄭善鐘)한국전자통신연구원원장, 이상철(李相哲)전한국통신프리텔사장, 서생현(徐生鉉)마사회회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한국통신 관계자들은 “신임사장은 기업체질 개선과 IMT―2000 사업추진 등 산적한 난제를 풀어야 한다”면서 “정치논리가 배제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천광암기자>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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