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정식품 정재원회장/한평생 콩연구에 바친 '豆乳전도사'

  • 입력 2000년 11월 14일 19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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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검은 머리가 다시 납니다."

1973년 ㈜정식품을 세워 27년간 두유의 우수성을 설파해온 두유 전도사 정재원(鄭在遠·84)회장. 3년전부터 하루 한잔씩 마시던 두유를 세잔으로 늘렸더니 건강이 좋아졌다는 자랑으로 얘기를 시작했다. 회사 업무를 꼼꼼히 챙기면서 새벽 1시가 넘도록 영양학 연구에 몰두할 만큼 정정한 이유도 두유에 있다는 설명이다. 40세부터 앓던 당뇨병도 최근 오히려 호전됐다고.

정회장이 두유에 관심을 갖게된 것은 1930년대 후반. 일제시대 소아과 의사로 일하다 우유를 소화시키지 못하는 유당불내증 으로 죽어가는 아이들을 보며 대체식품 개발에 몰두한 결과물이 바로 두유다.최근에는 200㎖팩 기준으로 하루 180만개를 생산할 정도로 시장이 커졌으며 이중 65%이상이 정식품의 제품. 콩연구 로 일궈낸 성과를 인정받아 정회장은 지난해 11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 대두학회 심포지엄에서 세계적인 콩전문가들이 모인 가운데 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요즘 정회장은 학교급식에 두유제품을 넣는 방법을 찾느라 분주하다. 요즘 어린이들은 과다한 열량섭취와 칼슘, 철분의 부족으로 심혈관질환이나 골다공증 등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요. 우유와 함께 기능성 성분이 많이 들어있는 두유를 함께 섭취해야 합니다. 학교급식에 우유만 고집할 이유가 없죠 라는 설명.

우유와 두유의 장단점을 보완해 98년에 내놓은 베지밀 유스 제품은 요즘 하루 30만개가 팔리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베지밀 네오 인펀트 베지밀 인펀트 베지밀 토들러 등 영유아식도 젊은 엄마들 사이에서 인기다. 이에 힘입어 정식품은 올해 매출 1000억원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최근 미국의 식품업체와 공동으로 미국 현지에 두유업체를 설립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정회장. 쥐실험을 해보면 두유를 먹인 쥐들이 우유나 육식을 먹은 쥐보다 성격이 온순하고 발육이 좋은 것으로 나타납니다. 유기농으로 생산된 비유전자조작콩을 원료로한 두유를 세계화하면 세계 평화에도 이바지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라며 다시한번 두유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박중현기자>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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