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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11월 7일 19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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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막판까지 몰린 대우차는 매각 협상에서 GM에 주도권을 넘겨준 채 일방적으로 끌려갈 공산이 크다.
▽협력업체 연쇄 부도 위기〓대우차의 1차 협력업체는 741개. 2, 3차 협력업체까지 합할 경우 모두 1만개가 넘는다. 이 가운데 현대 기아차에 공동 납품하는 업체를 제외한 286개 1차 협력업체들과 이들과 연결된 5000여개 2, 3차 협력업체들은 당장 심각한 부도 공포를 느끼고 있다.
자동차공업협동조합 고문수 상무는 “현재 결제를 돌리는 어음은 이미 은행 할인을 받은 상태이므로 대우차가 못 막아 주면 협력업체 자체 자금으로 막아야 한다”며 “협력업체들의 돈줄이 말라 연쇄 부도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상당수 협력업체들은 9월 이후 어음장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대우차 및 쌍용차에 납품하는 286개 1차 협력업체들의 직원수는 5만5000명, 2, 3차 협력업체의 직원 수는 30만8000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인천에서 대우차 및 쌍용차에 납품하는 C사 자금 담당자는 “우리는 대우차의 비중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데다 다른 거래업체도 대우차와 관련돼 있으므로 대우차 부도로 엄청난 타격을 입는다”며 “현재 자체 자금으로 한두달은 버티겠지만 상황이 암담하다”고 말했다.
▽해외법인 어떻게 되나〓생산법인 7개와 판매법인 33개는 현재 가동률이 급감하면서 한시적으로 가동을 중단하거나 강력한 구조조정을 추진중이다. 본사가 부도 처리되면 해외법인들은 나라별 상황에 따라 개별 법정관리에 들어가거나 청산 매각 등의 절차를 거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들은 GM과 진행하는 매각 대상에 들어가지 않으면 홀로서기가 힘들 전망이다.
이 경우 대우차가 해외에 진출하면서 현지 국가와 체결한 각종 의무조항들의 이행 요구가 봇물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동독법인의 경우 법인 설립 뒤 7년 안에 부품 국산화를 60%까지 이루도록 약정돼 있으나 11월 현재 이에 미달하고 있어 해당 국가로부터 손해배상 소송을 당할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매각 협상〓법정관리를 받더라도 GM과의 매각 협상은 예정대로 추진된다. 협상 관계자는 “GM과 이뤄지는 협상은 애초부터 자산 인수 방식이었으므로 대우차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더라도 매각 협상은 그대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앞으로 GM은 부도 상태인 대우차의 여러 법인 및 공장 가운데 ‘군침 도는’ 일부만 ‘싼값’에 가져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임숙·김승진기자>artemes@donga.com
| 대우자동차 협력업체 현황 | ||
| - | 1차 | 2차 |
| 부평/군산공장 | 185개(10만명) | 3750(12만명) |
| 창원공장(국민차) | 191개(8만9000명) | 3400(11만5000명) |
| 군산(상용차) | 205개(7만1000명) | 910(3만8000명) |
| 부산(버스) | 160개(4만1000명) | 1300(3만5000명) |
| 총 | 741개(30만1000명) | 9360개(30만8000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