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 2년만에 최악

  • 입력 2000년 11월 5일 19시 15분


고유가와 내수침체로 기업의 채산성이 나빠지면서 기업인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경기가2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5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업종별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 실사지수(BSI) 동향을 조사한 결과 11월 BSI는 81을 나타내 전월(91.5)보다 급락했다.

이는 외환위기 여파로 기업들의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던 98년 10월(80) 이후 2년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올 7월과 8월 91을 나타냈던 BSI는 9월 105로 한때 호전됐으나 10월에 이어 두달 연속 다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BSI가 100 이상이면 ‘경기가 전월보다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는 응답자가 ‘그렇지 않다’고 응답한 사람보다 많고 100 이하면 나빠질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더 많음을 뜻한다. 계절적 요인을 감안한 계절조정 BSI는 78.9로 크게 떨어져 7월부터 5개월 연속 100 이하를 기록, 체감경기가 본격적인 하락세에 접어들었음을 반영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11월 체감경기 지수가 악화된 것은 금융시장 불안으로 자금사정이 여전히 어려운데다 고유가와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채산성 악화 등이 겹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수출 BSI와 내수 BSI가 각각 99.5로 100 이하로 떨어져 기업들이 수출과 내수 양쪽에서 모두 고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업종별로는 의복 조선 석유화학 전기전자 정보통신업 등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업종이 100 이하를 나타내 경기침체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으며 특히 건설업 BSI는 52.5로 가장 낮았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