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영 금감위원장 "현대건설-쌍용 처리방향은 법정관리"

  • 입력 2000년 11월 3일 18시 34분


이근영(李瑾榮) 금융감독위원장은 3일 "현대건설과 쌍용양회의 처리방향은 법정관리"라고 못박았다.

그는 '현대건설과 쌍용양회를 기타로 처리한 것은 유보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유보가 아니다. 방향은 법정관리다. 다만 부도가 아직 발생하지 않는 등 법정관리 요건이 갖춰지지 않아 기타로 분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또 "연말까지 이날 발표된 부실기업 퇴출을 마무리할 것"이라며 "앞으로는 채권은행단이 분기별로 협의해 부실기업을 정리하는 상시 구조조정 시스템을 가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 위원장과 일문일답.

-현대건설은 금융기관이 기존 여신을 회수하기 때문에 문제라고 주장하고 있다.

"채권단 회의에서 기존여신의 만기를 연장해주기로 합의했다. 다만 진성어음 결제 등 신규자금 요청은 받아들이지 않는다. 현대가 이 부분을 해결하지 못하면 부도를 내고 법정관리에 들어간다."

-쌍용양회는 일본의 태평양시멘트로부터 자금을 유치했고 채권은행단이 출자전환을 하는등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였는데도 기타 에 넣은 이유는.

"채권은행들이 구조적인 유동성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추측한다."

-이번 부실기업 퇴출이 지난 98년6월의 1차 구조조정과 다른 점은.

"이번에는 대기업이 주된 대상이라는 점이다. 또 채권은행이 광범위하게 참여했으며 기준도 엄격하게 적용됐다."

-매각기업이 20개나 되는데 매각이 안되면 어떻게 하나.

"채권은행들이 팔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매각에 넣었을 것이다. 매각 가능성이 적었다면 청산에 포함시켰을 것이다."

-이번 조치로 기업부실이 완전히 해소될 수 있나.

"기업의 옥석이 가려지고 시장의 불확실성이 상당히 줄어들 것이다."

-부실대기업 퇴출로 은행에 투입할 공적자금이 모자라지 않는가.

"지난번에 책정한 7조1000억원이면 충분하다."

<홍찬선기자>hc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