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감독원 고위관계자는 “쌍용양회에 대해선 ‘조건부 회생’, 고합 갑을 조양상선 등은 회생의견이 많다”고 밝혔다. 또 채권단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대기업중 성신양회등 일부 기업은 퇴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2일중에 채권단협의회가 열려 아직까지 회생이나 퇴출이 결정되지 않은 대기업의 퇴출판정을 내린 뒤 3일 발표할 것”이라며 “퇴출기업은 50개 안팎”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본의 태평양시멘트에서 3억5000만달러를 유치한 쌍용양회는 쌍용정보통신을 매각할 경우 회생할 수 있다”며 “쌍용정보통신 매각여부에 따라 회생과 퇴출을 결정짓는 조건부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이 많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쌍용양회가 회생 판정을 받으려면 매출액 증가율이 10%를 넘어야 하나 건설경기가 침체되고 있어 어려운 실정”이라며 “쌍용정보통신을 8000억원에 매각하고 30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해 부채를 3조4000억원에서 2조원 수준으로 줄이면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한은 이미 법정관리 신청으로 결정났으며 성신양회 등은 퇴출 의견이 우세하고 갑을 조양상선 등은 회생쪽 의견이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퇴출대상으로 거론됐던 진도는 기업구조조정회사(CRV)를 통한 매각이 추진중이다.
이 가운데는 현재 경영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나 사업전망이 없고 고질적인 자금난을 겪고 있는 기업 30개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및 법정관리기업 15∼20개가 포함됐다.은행권은 퇴출대상 후보중 채권단 내부에 이견이 있는 기업을 놓고 협의회를 열어 퇴출여부를 최종 확정한 뒤 3일 오후 발표할 예정이다.
채권단 사이에 이견이 있을 경우 채권액 기준 75%의 찬성을 얻어야 회생할 수 있어 채권단 협의회에 상정되는 기업은 상당수 퇴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