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양회 회생되고 진도 퇴출될듯…명단 3일 발표예정

  • 입력 2000년 11월 1일 18시 48분


3일 공식발표를 앞두고 퇴출될 부실대기업의 윤곽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회생 판정을 받은 기업은 안도하는 반면 퇴출될 것으로 알려진 50개 안팎의 기업들은 막판 뒤집기를 시도하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 고위관계자는 “쌍용양회에 대해선 ‘조건부 회생’, 고합 갑을 조양상선 등은 회생의견이 많다”고 밝혔다. 또 채권단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대기업중 성신양회등 일부 기업은 퇴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2일중에 채권단협의회가 열려 아직까지 회생이나 퇴출이 결정되지 않은 대기업의 퇴출판정을 내린 뒤 3일 발표할 것”이라며 “퇴출기업은 50개 안팎”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본의 태평양시멘트에서 3억5000만달러를 유치한 쌍용양회는 쌍용정보통신을 매각할 경우 회생할 수 있다”며 “쌍용정보통신 매각여부에 따라 회생과 퇴출을 결정짓는 조건부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이 많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쌍용양회가 회생 판정을 받으려면 매출액 증가율이 10%를 넘어야 하나 건설경기가 침체되고 있어 어려운 실정”이라며 “쌍용정보통신을 8000억원에 매각하고 30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해 부채를 3조4000억원에서 2조원 수준으로 줄이면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한은 이미 법정관리 신청으로 결정났으며 성신양회 등은 퇴출 의견이 우세하고 갑을 조양상선 등은 회생쪽 의견이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퇴출대상으로 거론됐던 진도는 기업구조조정회사(CRV)를 통한 매각이 추진중이다.

이 가운데는 현재 경영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나 사업전망이 없고 고질적인 자금난을 겪고 있는 기업 30개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및 법정관리기업 15∼20개가 포함됐다.은행권은 퇴출대상 후보중 채권단 내부에 이견이 있는 기업을 놓고 협의회를 열어 퇴출여부를 최종 확정한 뒤 3일 오후 발표할 예정이다.

채권단 사이에 이견이 있을 경우 채권액 기준 75%의 찬성을 얻어야 회생할 수 있어 채권단 협의회에 상정되는 기업은 상당수 퇴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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