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마이크론 등급 하향조정 잇달아

  • 입력 2000년 10월 25일 18시 28분


삼성전자,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 주요 D램 제조업체들의 투자전망이 속속 하향조정되고 있다.

국내외증권사들은 개인용컴퓨터(PC)시장 경기가 기대만큼 살아나지 않고 D램가격 하락세가 지속되자 최근 이들 종목의 적정주가를 낮추고 투자등급도 내리기 시작한 것.

▽마이크론테크놀로지〓모건스탠리딘위터는 23일 미국 최대의 D램 제조업체인 이 회사의 투자등급을 ‘강력매수(스토롱바이)’에서 ‘시장수익률상회(아웃퍼폼’)로 두단계 내리고 목표가격은 100달러에서 50달러로 낮췄다. 이달중 PC수요 증가에 따라 D램가격이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상황이 호전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근거.

모건스탠리는 64메가D램의 현물가격은 지난달 6달러에서 최근 4.50달러로 떨어졌으며 이달초 7달러선인 계약가격도 이번주중 6달러선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UBS워버그는 같은 이유로 마이크론의 목표가격을 100달러에서 60달러로 낮췄다. ABN암로는 투자등급을 ‘최고유망종목’에서 ‘매수’로 하향조정하고 목표가격을 100달러에서 70달러로 낮췄다.

▽삼성전자〓대체로 종전의 투자등급이 유지됐다. D램 업계 최고의 기술력과 주력 사업부문 다각화에 따른 강한 사업체질이 인정됐기 때문. 하지만 일부 증권사들은 수익전망을 어둡게 보고 목표가격을 내렸다.

드레스너클라인워트벤슨(DKB)은 투자등급을 매수(바이)에서 ‘애드(ADD)’로 한단계 내렸다. D램가격과 PC수요가 약세를 보여 수익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내년 하반기부터는 D램공급 부족현상이 나타날 것이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중에는 주가가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내다봤다.

크레디스위스퍼스트보스톤(CSFB)은 내년 3·4분기 전에는 이번 3·4분기 수익을 넘는 분기수익을 내기 힘들 것이라면서 2001년 수익전망치를 11.7% 하향조정했다.

대신증권, 살로몬스미스바니, ABN암로 등은 종전의 매수 등급을 유지했으나 D램시장 약세와 그룹리스크에 따른 단기 매도 압력 때문에 주가가 당분간 약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각각 전망했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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