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차 대금 일부 주식으로…"

  • 입력 2000년 10월 12일 18시 40분


대우자동차 인수를 위한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예비실사가 12일 시작되면서 GM과 대우차의 협상이 본격화됐다.

GM은 예비실사를 거쳐 매입의사가 있는 법인과 공장을 선별한 뒤 정밀실사를 벌일 예정이며 그 과정에서 산출되는 대우차 값의 일부를 현금 대신 지분으로 정산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그 결과가 주목된다.

대우차와 산업은행은 12일 “GM이 채권단과 합의에 따라 오늘부터 예비실사를 벌였다”며 “이미 1차 예비실사를 거친 만큼 가능한 한 신속히 실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GM은6월 이후 대우차의 상황이 달라졌다며 재무현황 등 회계자료에 대한 집중적인 검토작업을 벌일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GM은 또 예비실사 뒤 실시될 정밀실사를 통해 대우차의 가치를 산정한 뒤 대금 일부에 대해서는 채권단에 출자전환 해주도록 요구할 것으로 알려져 대우차는 앞으로 GM이 경영권을 가지고 산업은행이 지분 일부를 갖는 기업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GM이 이같은 매각대금 정산방식을 택한 가장 큰 이유는 미국 주식투자가들의 평가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초기 투자부담을 줄이면서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을 파트너로 끌어들여 투자자들을 안심시킨다는 전략인 것이다.

이와 관련, GM은 대우차 실사를 거쳐 일정한 평가액이 나올 경우 지분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만큼 지분으로 정산하고 나머지는 현금을 투입하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GM은 6월 실사때 대우차의 가치를 20억∼40억달러 가량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처럼 지분으로 정산될 경우 현금투입 액수는 훨씬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하임숙기자>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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