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車 추가지원 '삐걱'…채권단 "회수불투명"

  • 입력 2000년 10월 11일 18시 54분


오호근(吳浩根) 전의장이 물러나는 대신 주요 채권금융기관이 공동 참여하는 대우계열구조조정추진협의회가 11일 대우계열 임원과 첫 모임을 갖고 대우차 매각의 고삐를 다잡았다. 그러나 대우차 추가지원여부에 대해서는 채권금융기관간 이해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대우차 7개 채권금융기관과 14개 대우계열임원은 이날 한빛은행에 모여 구조협의 향후 운영방안 현안사항 등에 대해 논의했다. 구조협은 의장직없이 한빛은행 김종욱(金鍾旭)상무가 간사를 맡는 비상설 협의체로 운영된다.

한편 채권단은 7일 포드차의 인수포기 선언 이후 매출감소 등으로 자금사정이 어려워진 대우차에 무신용장 수출환어음(DA)매입과 수입신용장(LC)개설 등으로 약 1억500만달러를 지원하기로 논의했으나 일부 은행이 강력히 반발, 11일 현재 지원되지 않고 있다.

이는 채권단이 이미 지원을 약속했으나 이행되지 않은 4500억원(9월말 현재) 중 일부이지만 채권회수가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반대하는 것.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채권금융기관 중 일부는 7월부터 신규자금지원은 물론 DA, LC 등의 지원도 모두 끊고 있다”며 “일부 은행에만 부담을 가중시키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차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이번 주 안으로 대우차의 추가 자구안을 받아본 뒤 전체 채권단협의회를 열고 신규자금지원을 논의한다고 밝혔었다.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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