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서비스 시장경쟁 치열...업계 패권놓고 경쟁 가열

  • 입력 2000년 10월 10일 19시 00분


‘푸드’에 강한 식품업체냐, ‘서비스’라면 자신있는 유통업체냐.

CJ푸드시스템과 아워홈이 최근 식자재 유통 및 단체급식 시장인 ‘푸드서비스’ 부문에서 업계 패자(覇者)의 자리를 놓고 격돌하고 있다. 모기업이 각각 식품업체의 선두주자인 제일제당과 대형유통업체 LG유통이어서 업종별 ‘대리전’ 양상을 띠는 것이 특징.

제일제당은 9월초 식자재유통업체였던 CJ FDS를 식자재 및 단체급식 전문기업 CJ푸드시스템으로 재출범시키면서 업계에 도전장을 던졌다. 아워홈은 3월 계열에서 분사, 연말까지 370개 사업장, 하루 식사 제공인원 50만명을 목표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매출은 식자재 부문이 강한 CJ푸드시스템 측이 3500억원으로 3300억원의 아워홈을 앞서고 있지만 단체급식 부문에서는 아워홈이 우위.

LG 강남타워,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실크 스파이스’‘케세이 호’등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아워홈이 최근 체인사업 진출을 꾀하고 있어 ‘스카이락’‘빕스’ 등 레스토랑 체인을 갖고 있는 제일제당과는 외식사업 분야로까지 전선이 확대될 전망이다.

후발주자들도 전면전 채비를 갖추고 있다. 가장 강력한 도전자는 삼성그룹이라는 든든한 우산을 받친 삼성 에버랜드. 올해초 설립된 현대백화점 계열 단체급식회사 ‘G넷’, 7월 설립된 풀무원 계열 ‘ECMD’등도 다크호스다.

제일제당의 관계자는 “각각 8조원, 1조4000억원으로 추산될 만큼 식자재유통업과 단체급식 시장은 식품관련 사업의 마지막 ‘빅 마켓’이어서 식품업체와 유통업체의 시장장악 경쟁은 날로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중현기자>sanjuc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