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주 뜬다, 길목 지켜라"

  • 입력 2000년 10월 8일 19시 46분


‘당분간 투자대안은 중소형주, 부실징후가 없는 우량 중소형주라면 금상첨화.’

시장분위기가 갈수록 중소형주의 시세를 도와주는 형국으로 흐르고 있다. 대형주에 매수세가 일기에는 시장자금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인 가운데 부실기업을 솎아내는 ‘살생부(殺生簿) 작업’이 가세하면서 우량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것.

대형주가 ‘뜬다면’ 그것은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으로 인한 ‘반짝 상승’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대세는 중소형주〓대형주 지수는 올들어 6일까지 45%가량 하락한 반면 소형주는 33% 떨어지는데 그쳤다. 지난달 25일 이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반등장세에서 소형주는 대형주를 웃도는 상승탄력을 보이고 있다. 대형주의 하락폭이 컸던 것은 주식시장의 자금이 고갈됐기 때문.

연초 이후 끊임없는 환매압력에 시달리고 있는 투신사들은 ‘주식을 내던지는’ 기관으로 전락하고,특히 9월 이후 외국인들이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대형주의 하락폭은 더욱 커졌다.

주식투자자금의 수위를 가늠할 수 있는 고객예탁금은 6일 현재 7조4678억원으로 연중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대우증권 이종우연구위원은 “수급 등 시장 여건을 감안할 때 대형주가 부상할 여지는 별로 없으며 퇴출기업 판정작업은 역설적으로 우량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데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형주장세 투자전략은?〓중소형주 장세의 특징중 하나가 상승종목군이 다양한 반면 상승기간은 짧다는 것. 재료별 테마별로 매수세가 빠르게 이동하기 때문에 주저주저하다가는 뒷북을 칠 가능성이 높다. 상승반전의 기대가 높은 종목을 선택,‘길목을 지키는’전략이 대안으로 떠오르기도 한다.투기적 심리가 발동하면서 회사의 재무 내용과는 상관없는 종목군들이 상승세를 타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퇴출기업 선정의 여파를 감안하면 당분간 재무안정성과 수익성을 갖춘 중소형 우량주에서 투자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대우증권은 이와 관련, △매출액 증가율 △영업이익 증가율 △부채비율 △이자보상배율 △저주가수익비율(PER) 등 우량주의 조건을 갖춘 중소형주 25개(표 참조)를 추천했다.

한국투신도 “부실기업 퇴출 여파가 확산되는 시점엔 기업의 본래 목적인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된 상환능력 즉, 현금흐름이 투자의 핵심원칙이 돼야 한다”며 대덕지디에스 계양전기 한국전기초자 코리아써키트 신도리코 등을 유망종목으로 꼽았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