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물가 껑충 물가관리 비상…기업채산성도 악화

  • 입력 2000년 10월 6일 18시 31분


국제원유가 상승에 따른 영향으로 수입원자재 값이 크게 오르면서 9월 중 수입물가가 올 들어 가장 많이 올랐다. 2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수입물가 상승세는 1∼2개월 후 국내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물가관리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9월 중 수출입물가 동향’에 따르면 원화를 기준으로 한 수입물가는 8월보다 2.8%가 올라 올 들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원자재 가격이 3.3%나 상승해 국내 기업의 채산성을 악화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수입물가 상승에 따른 물가상승은 통화당국의 콜금리 인상 등의 대책으로도 제어가 힘들다”며 “수입물가 상승에 따른 비용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서는 정부가 공공요금 관리 등 물가관리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이에 따라 정부에 적극적인 물가관리 대책을 요구하기로 했다.

한편 수출물가는 지난달에 비해 0.6% 상승했다. 수출물가가 상승한 것은 반도체 D램 수출가격 하락세와 경쟁 심화로 영상음향통신장비와 금속 1차제품이 하락했으나 석유화학제품과 섬유, 일반기계장비 가격이 오른데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영향이 컸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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