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전직의원 모임 '일오회' 공기업 낙하산인사 구설

  • 입력 2000년 9월 25일 18시 41분


민주당 전직의원들의 모임인 ‘일오회’(간사 국창근 前의원)가 공기업의 ‘낙하산’ 인사의 창구가 되고 있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서울 중구 장충동 자유총연맹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일오회’는 15대 민주당 의원 중 4·13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한 인사들의 모임으로 회원은 총 18명. 총선 직후 회원인 양성철(梁性喆)전 의원이 주미대사에 임명된 것을 시작으로 채영석(蔡映錫)전 의원이 고속철도건설공단 이사장에, 조홍규(趙洪奎)전 의원이 관광공사 사장으로 취임했고, 22일에는 김명규(金明圭)전 의원이 가스공사 사장에 임명됐다.

이들 모두 낙하산 인사 시비에 휘말렸고, 특히 양성철대사는 노근리사건 등 한미간 현안에 대한 신중치 못한 발언으로 한나라당으로부터 경질 요구가 제기되기도 했다.‘일오회’내부에서도 자성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감사원 감사결과 공기업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것으로 밝혀지자 한 회원은 “우리가 공기업 낙하산인사 차례나 기다리는 모임으로 비쳐지고 있어 곤혹스럽다”며 “사회봉사 단체 등으로 성격을 바꿔야한다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전승훈기자>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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