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5부제 국민 85%찬성…유가 인상엔 73.8% 반대

  • 입력 2000년 9월 19일 18시 45분


대부분의 국민들이 국제유가를 국내 소비자가격에 그대로 반영한다는 정부 방침이 가계에 과도한 부담을 줄 것으로 여겨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서울 등 7대 도시에 사는 20세 이상 성인 507명에게 14일부터 이틀간 전화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3.8%가 국내유가를 올려 석유소비를 줄이는 정책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반면 5부제나 10부제로 자동차 운행을 줄여 석유를 절약하는 정책에는 14.4%만이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휘발유 값이 현재보다 100원 올라 ℓ당 1400원일 경우 승용차 운행을 자제하겠다는 응답이 38.9%에 달했고 1600원 정도일 때 자제하겠다는 응답이 23.1%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의 58.8%가 전력요금이 지금보다 10%만 올라도 사용을 줄이겠다고 답했다.

정부의 고유가 대책이 가계 기업 정부 중 어느 경제주체에 가장 부담이 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가계가 72.4%로 기업(19.9%)이나 정부(6.9%)보다 월등히 높았다.

연구원측은 “정부는 고유가를 가계에 전가시키는 정책보다 에너지절약 산업구조로 가는 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승진기자>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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