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성'길목 마케팅'후끈

  • 입력 2000년 9월 9일 17시 05분


귀성길 톨게이트에서 벌어지는 기업들의 마케팅전이 뜨겁다.

요즘 톨게이트는 ‘대목’과 ‘길목’이 함께 어우러진 곳. 모든 이들이 고향을 찾는 설렘으로 마음이 들떠 있는데다 육로를 선택한 이상 톨게이트를 통과하지 않을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9일과 10일 이틀 동안에만 29만4000여대의 차량이 서울톨게이트와 동서울톨게이트를 통해 서울을 빠져나갈 것이라는 게 한국도로공사의 추산.

이런 절호의 기회를 기업들이 그냥 내버려둘 리 없다.

한국통신프리텔(016) 한국통신엠닷컴(018)은 9일 행사도우미 42명을 동원, 서울톨게이트를 지나는 운전자들에게 쓰레기봉투 지도 물티슈 물컵 등을 공짜로 나눠줬다.

두 회사는 11일까지 이 행사를 계속해 두 회사의 합병 사실을 소비자들의 뇌리에 확실히 각인시킨다는 계획.

한통프리텔 판촉기획팀의 정혜선(鄭慧鮮·29)주임은 “도우미들이 통행권을 뽑아주면서 판촉물을 함께 나눠주기 때문에 운전자들의 반응이 좋다”면서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고객과 직접 만나 회사를 홍보할 수 있기 때문에 TV광고 등과 다른 독특한 장점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제과는 9일 동서울톨게이트에서 새로 나온 졸음방지껌 ‘정신집중’ 3만통을 나눠줬으며 10일에는 무설탕껌 ‘자일리톨’ 3만통을 나눠줄 예정.

장거리운전자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 중 하나가 졸음운전이라는 점에서 졸음방지껌을 알리는 효과가 매우 클 것이라고 롯데제과는 기대한다.

한국존슨은 9일과 10일 동서울톨게이트 등에서 상품명이 ‘지퍼백’인 비닐백 20만개를 무료로 배포한다.

한국인삼공사는 8일 서울 톨게이트에서 차례상 차리는 법 등이 설명된 책자 3만부를 나눠줬다. 삼성전자와 신세기통신은 톨게이트보다 차량집중도는 다소 떨어지지만 좀더 차분하게 제품을 알릴 수 있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사은품 행사를 벌이고 있다. 기업들의 이같은 톨게이트 마케팅은 13일 집중될 귀경길에 더욱 열기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천광암기자>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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