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평채 7천억원 발행 검토…환율 급락 1달러 1104원

  • 입력 2000년 9월 5일 18시 54분


정부는 최근의 급속한 원화가치 상승(원화환율 하락)을 막기 위해 조만간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과 한국은행의 외환시장 개입 등 적극적인 대책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5일 “원화가치의 급등이 수출경쟁력 악화 등 우리 경제에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외환시장의 수급상황을 좀더 지켜본 뒤 적절한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원화가치 안정을 위해서는 현재 7000억원이 남아있는 외평채를 발행하는 방안을 생각할 수 있으며 이렇게 해도 부족할 경우 한은이 직접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사고 원화를 파는 시장개입을 실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추석을 앞두고 원화자금 수요가 증가한 데다 수출이 늘어나면서 달러유입이 증가해 원화환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달러당 원화환율은 외환위기에서 어느 정도 회복된 이후의 최저치(원화가치는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면서 4일에는 달러당 1104.30원으로 떨어졌다.

<권순활기자>shkw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