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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8월 25일 18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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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현대그룹의 지주회사가 현대건설에서 앞으로는 현대상선으로 바뀔 전망이다.
현대는 25일 “8월13일 현대측이 채권단에 제출한 건설의 자구안과 별도로 정회장이 수백억원의 사재를 출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의 한 관계자는 “정회장의 사재출연 규모는 수백억원이며 이 돈은 정회장이 갖고 있는 상장 계열사의 주식을 팔아서 마련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대건설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형식으로 사재를 출연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회장이 보유한 상장사 주식은 △현대건설 2047만339주(7.82%·63억원 상당) △현대전자 835만8998주(1.7%·1880억원 상당) △현대상선 505만3473주(4.9%·210억원) 등 총 2153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회장은 이 밖에 소규모 부동산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는 또 당초 현대건설 자구계획에는 현대건설이 보유한 현대상선 주식 23.86%를 교환사채(EB)를 발행, 매각하려 했으나 교환사채 발행이 어려워져 정회장이 현대상선 주식을 매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회장은 자신이 갖고 있는 현대전자 지분 1.7% 중 일부를 팔아 1000억원 가량을 마련해 현대건설이 보유한 현대상선 지분 23.86%를 매입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현대는 밝혔다.
현대의 지분 구도가 이렇게 변화할 경우 현대그룹의 지주회사는 현대건설에서 현대상선으로 바뀐다.
현대는 또 정주영(鄭周永)전 현대명예회장이 매각한 현대자동차 주식대금(2000억원)으로 24일 현대건설의 기업어음(CP) 1000억원어치를 매입했고 다음주 초에 1000억원어치의 현대건설 발행 CP를 추가로 매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환은행측은 현대의 발표와 관련해 “현대측이 현대건설을 살리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건설이 상선주식으로 교환사채를 발행하든, 직접 매각하든 현대건설에 돈이 들어온다는 사실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병기·이나연기자>ey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