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올해 67개사가 상호를 바꿔 작년 19개사에 비해 25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통신엠닷컴은 한솔피씨에스→한솔엠닷컴에 이어, 뉴런네트는 라이텍산업→라이텍을 거쳐 올해만 2번씩 이름을 바꿨고 피제이전자는 작년에 풍정산업에서 피이제이산업으로 바꾼데 이어 올해 다시 상호를 변경해 ‘개명’의 대명사 격이 됐다.
▽일반기업은 포장만 바꾼 셈〓올해 사명을 변경한 일반기업 42개사중 상반기(1∼6월)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늘어난 기업은 16개사(38%)에 그쳤다. 2개사는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반면 17개사(40%)는 영업이익이 감소했다.(표 참조)
여기에 적자전환 4개사와 적자지속 3개사를 합하면 24개사(57%)에 이른다.
사명 변경사중 절반이 넘는 코스닥기업이 사명을 ‘텍’ ‘네트’ 등으로 첨단화했지만 영업실적은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벤처기업의 경우 16개사(6월 결산법인 제외)중 10개사(62%)의 영업이익이 증가해 대조를 보였다. 영업이익이 감소한 경우는 5개사(31%)에 그쳤다. 대표의 지분 위장분산 의혹이 제기된 M플러스텍은 적자가 지속됐다.
일반기업의 경우 사명변경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영업실적이 뒷받침되지 못한 것은 중장기적인 경영계획과 상호변경을 연계시키지 않고 증시 분위기에 휩쓸려 이름을 바꿨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사명변경과 영업실적 관계〓일반기업중 사명을 바꾼 뒤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한 기업중 상당수가 상호변경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영업이익 증가율이 346%로 가장 높은 영풍정밀은 이전 사명이 영풍정밀공업으로 별 차이가 없었다.
또 영업이익이 272% 늘어난 씨제이삼구쇼핑은 제일제당이 인수한 뒤 사명이 바뀐 경우로 상호변경이 회사 자체의 의지와는 상관이 없었다. 에스비에스로 바뀐 서울방송은 TV광고시장의 폭발적인 신장세 덕분에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증권전문가들은 주주총회에서 사명 변경을 결의하면서 새로운 사업 목적도 추가해 공격적인 경영을 시작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일부 코스닥기업들은 유행에 편승하거나 주주들의 성화에 못이겨 이름을 바꾼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대해 코스닥증권시장측은 “코스닥기업들은 국제화와 지식 정보환경에 친숙한 기업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앞으로도 회사명을 계속 변경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상호변경 후 상반기 영업이익 증가율 상위5개사▼
◇벤처기업
변경전 | 변경후 | 99년 | 2000년 | 증가율 |
유니온산업 | 유니셈 | 1,357 | 3,473 | 155.9 |
광전자반도체 | 나리지*온 | 1,543 | 3,523 | 128.3 |
덕은산업 | 알덱스 | 1,320 | 2,073 | 57.1 |
택산전자 | 택산아이앤씨 | 1,095 | 1,697 | 55.0 |
크라운정공 | 씨피씨 | 796 | 1,222 | 53.5 |
◇일반기업
영풍정밀공업 | 영풍정밀 | 500 | 2,232 | 346.4 |
삼구쇼핑 | CJ39쇼핑 | 3,136 | 11,679 | 272.4 |
대한제작소 | 옵토매직 | 73 | 243 | 232.9 |
동신금속 | 동신에스엔티 | 365 | 1,095 | 200.0 |
서울방송 | SBS | 31,638 | 67,323 | 112.8 |
<이진기자>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