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한국 금융위기 발생확률 높다"

  • 입력 2000년 8월 11일 18시 47분


한국에서 금융 위기가 발생할 확률이 아시아에서 인도 다음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인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9일자 ‘개도국 외환시장 분석’보고서에서 골드만삭스가 자체 개발한 금융위기 경고모델(GS―WATCH)에 따르면 한국의 금융 위기 발생 확률이 11.7%로 아시아 평균보다 5%포인트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이 보고서에서 “한국은 그동안 아시아에서 평균 이하 수준을 유지해 왔으나 최근 금융시장 불안이 커지면서 금융 위기 발생 확률이 급속히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금융 위기 발생 확률은 인도에 이어 두 번째.

한국은행은 이에 대해 “골드만삭스의 경고모델을 신뢰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예를 들어 경고모델의 한 항목인 정치리스크에서 우리나라가 인도네시아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어느 분석을 보더라도 인도네시아가 우리보다는 정치리스크가 높다”고 말했다.그러나 금융권은 골드만삭스의 경고를 완전히 무시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수치보다 는 현대사태 등으로 금융 위기 발생 확률이 높아졌다는데 주목해야 한다는 것.

골드만삭스는 이 보고서에서 “한국의 국내 수요 둔화와 무역수지 흑자 및 외국인투자자금 유입 둔화 등으로 원화의 변동성이 높아진데다 원화가 다소 과대 평가되어 있기 때문에 기업투자가들이 원화를 과도하게 보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권고했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또 “한국이 외국인 장기투자자금을 지속적으로 유치하기 위해서는 기업구조조정을 얼마나 강도 높게 추진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관건”이라고 말했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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