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현장 체감경기 내수부문도 하락세로

  • 입력 2000년 8월 7일 18시 37분


기업인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경기가 내수부문에서도 19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업종별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해 7일 발표한 기업경기 실시지수(BSI) 조사에 따르면 8월 BSI는 91로 나타났다. 이는 7월 BSI가 18개월만에 100 이하인 91을 기록한 데 이어 두달 연속 100 이하였다. BSI이 100 이하이면 기업경영자들이 전달에 비해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

특히 8월 내수 BSI는 94.9로 지난해 2월 이후 처음으로 100 이하를 기록했다.

이같은 BSI 하락은 휴가철에 따른 작업 일수 감소 및 업종별 비수기 진입 등 계절적 요인과 금융권 구조조정 지연, 현대사태 등 불안 요인이 겹친데 따른 것으로 전경련은 분석했다.

한편 수출 BSI는 101.6을 기록해 지난달에 비해 다소 호조를 보일 것으로 기업인들은 전망했으나 원자재 가격 상승, 수출 단가 하락 등 수출 환경의 악화로 크게 개선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7월 수출 BSI는 106으로 8월에 비해 높았다.

업종별로는 건설(75)과 유통(64) 등이 가장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그동안 호조를 보이던 정보통신업종의 BSI도 7월 105에서 78로 추락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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