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전먕대]박영균/새 경제팀 '현대해법' 초미의 관심

  • 입력 2000년 8월 6일 18시 15분


이번 주에는 현대사태의 추이와 새 경제팀의 출범이 큰 이슈다. 이 두가지 사항이 어떻게 결정될지를 잘 관찰하면 김대중 정부의 집권 후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미루어 짐작할수 있을 것같다. 현대사태의 해결은 새 경제팀의 첫 번째이자 최대 과제가 될 전망이다.

정부의 의중을 모른다는 핑계를 대며 차일피일 자구안 발표를 미루던 현대측이 어떤 내용의 자구안을 내놓을지가 우선 관심거리다. 새로 출범할 경제팀이 현대사태에 관해 다른 해법을 찾을지, 아니면 기존의 입장을 계속 고수할지도 확실치 않다. 재벌정책의 방향을 엿볼수 있는 대목이다.

정부와 현대간에 벌어지고 있는 막바지 줄다리기에서 일단 공은 현대로 넘어갔다. 그러나 현대가 어떤 자구안을 발표하더라도 그간의 문제가 한꺼번에 해결되기를 기대하기를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점에서 금주중 현대가 자구안을 내놓더라도 정부의 요구를 100%를 수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부와 현대그룹이 이 문제를 더 이상 지연시킬 수는 없다. 한국정부와 현대에 대한 외국의 시각이 악화되는 것도 문제일뿐더러 경색된 금융시장이 한계상황에 이르고 있다. 하청 중소기업의 고통도 가중되고 있다. 현대사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한 새 경제팀은 출발점에서부터 어려운 상황을 맞게 될 공산이 크다.

주중에 새 경제팀이 출범하면 일단 경제정책의 큰 방향을 제시하게 된다. 경기를 어떻게 판단하는지, 금리나 증시정책을 어떻게 끌고 갈지 점칠수 있을 것이다.

이밖에도 워크아웃기업에 대한 실태조사가 마무리된다.워크아웃기업 사주와 경영진의 모럴해저드를 조사해 중순이전에 결과를 발표하기로 예정돼 있다. 경영진 퇴출 등 제재방침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주말 각 은행이 보고한 경영실적에 대한 처리가 어떻게 될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금감위는 11일 6월말 현재 은행별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을 점검해 금주부터 실태조사에 들어간다. 이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2차 구조조정 방안이 마련된다. 지난주부터 다음주까지 계속 발표될 상장기업들의 상반기 실적도 주식투자자들은 물론 경기동향을 파악하기 위해선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박영균기자>@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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