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태 3부자가 해결해야"금감위관계자

  • 입력 2000년 7월 31일 18시 51분


‘현대문제는 가신(家臣)그룹을 정리한다고 해서 해결될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금감위 고위관계자는 31일 “현대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주영(鄭周永)전명예회장을 비롯해 정몽헌(鄭夢憲)현대아산이사회회장과 정몽구(鄭夢九)자동차회장 등 정씨 3부자(父子)가 나서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현대그룹 문화에서는 권력 주변의 가신그룹들을 정리한다고 해도 언제든지 새로운 가신들이 나타날 수 있다”며 “이익치(李益治)현대증권회장 등 특정인 몇 명이 사퇴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기업구조조정을 주도하고 있는 이 관계자는 “정 전명예회장 등 3부자가 약속대로 확실하게 그룹경영에 일절 간여하지 말든지 만약 경영권에 집착이 가면 책임 있는 자세로 현대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실질적으로 가신그룹을 지휘하면서 외곽에서 정부를 피하고 있는 정몽헌회장을 겨냥해 “정회장이 무책임한 자세로 일관, 일본에 체류하면서 문제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만약 지금 정부가 현대문제를 시장자율에 맡길 경우 그룹이 무너지는 것은 시간문제이며 정부는 현대를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는데도 정작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은 이리저리 피해 다니고 있다는 것.

<최영해기자>money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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