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생기면 바로쓴다" 한국인 현금보유액 G10의 20%

  • 입력 2000년 7월 23일 19시 03분


우리나라 국민 1인당 현금과 요구불예금 등 결제성 자금의 보유액이 G7과 벨기에, 스위스, 네덜란드 등 10개 선진국의 10분의 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적은 현금을 많이 사용함으로써 필요할 때 긴급히 쓸 수 있는 대응능력도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G10과 우리나라의 지급 결제 통계 비교’에 따르면 1인당 평균 결제성 자금 보유액은 827달러로 10개 선진국 평균 7879달러의 10.49%에 불과했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1인당 결제성 자금 회전율은 9.8회로 10개 선진국(3.6회)보다 3배 가까이 높아 결제자금 운용 능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결제성 자금 회전율은 결제성 자금이 얼마나 자주 결제에 사용되느냐를 나타내는 지표다.

한은 관계자는 “이는 우리나라 국민이 10개 선진국에 비해 적은 액수의 현금을 많이 사용해 유동성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또 1인당 현금보유 규모는 363달러에 불과해 10개 선진국에 비해 5분의 1 수준이며 저금리로 예금 수요가 낮은 일본이 1인당 3727달러를 보유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우리나라의 1인당 신용 및 직불카드 발급률은 1.4개로 10개 선진국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현금지급기는 100만명당 906대가 설치돼 있어 10개 선진국 594대에 비해 높은 보급률을 보였으나 1인당 연간 평균 이용도는 선진국의 4분의1에 불과했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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