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개선 강제 곤란"전경련 회장단 제주 세미나

  • 입력 2000년 7월 21일 01시 18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은 20일 “한국경제는 아직 위기를 벗어난 것이 아니다”면서 “지금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정부와 재계가 머리를 맞대고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해법을 모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전경련 회장단은 이날 제주신라호텔에서 개막된 최고경영자 하계 세미나 후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손길승 SK회장은 “부존자원이 없는 우리나라는 수출을 늘려야 하고 이를 위해 정부는 기업활동을 장려해야 한다”며 “현재 정책 방향은 대체로 옳지만 정부는 기업이 원하는 것을 좀더 충분히 경청해 정책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손회장은 정부의 기업지배구조 개선방안과 관련, “모든 기업에 똑같은 방안을 일률적으로 강제하는 것보다는 정부가 가이드라인을 내고 각 기업이 스스로 선택하게 하되 필요할 경우 인센티브나 불이익을 주는 방안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손병두 전경련 부회장은 “일본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민관합동의 산업경쟁력 강화위원회를 만들어 성공한 것처럼 우리나라도 정부와 민간이 머리를 모으고 힘을 합칠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용태 삼보컴퓨터 명예회장은 “정보기술(IT) 혁명은 한국인을 위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우리에게 좋은 기회”라며 “정책 선택만 잘한다면 정보화 사회로 빨리 나아가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서귀포〓권순활기자>sh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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