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호텔 파업 40일..하루 10억 손실

  • 입력 2000년 7월 18일 18시 33분


한국 ‘간판호텔’의 하나인 롯데호텔이 직원들의 파업 장기화와 경찰의 강제해산에 따른 후유증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달 9일 시작된 롯데호텔 서울 중구 소공동 본점 파업은 18일로 40일을 맞았다. 경찰이 지난달 29일 새벽 호텔 36층과 37층에서 농성중이던 노조원을 강제 해산한 후 파업에 참가했던 1600여명의 노조원중 400여명이 업무에 복귀했으나 파행운영이 계속되고 있다.

1일부터 다시 객실 예약을 받고 있으나 1318개 객실중 투숙 비율은 40%로 예년의 85%에 비해 절반에 그치고 있다. 지하 1층의 일부 식당과 농성장으로 사용된 36, 37층 연회장의 경우는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회사측은 노조파업에 따른 업무 차질로 400억원 이상의 매출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급호텔로서의 위상역시 큰 상처를 입었다.

회사와 노조측은 파업 시작 한달여 만인 17일과 18일 다시 만나 협상을 벌였으나 일부 쟁점에서 현격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가장 첨예한 대립을 보이는 쟁점은 노조측이 요구하는 △징계위원회 회사와 노조 동수 참여 △업무팀별 근로인원 노조책정 △연봉제 계약직 사원의 경우 2년 경과후 노조참여 허용 등이다.

회사측은 징계위 동수참여나 근로인원 책정은 핵심 경영권 침해며 연봉제 계약직 사원의 경우 5년이 지난후 노조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 이에대해 이남경 노조 사무국장은 “노조의 징계위 참여는 과도한 인사권 남용으로부터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것이지 경영권을 침해하려는 것이 아니며 근로인원 책정역시 많은 직원들이 감원됐기 때문에 연월차 휴가가 가능한 최소한의 인원이 확보되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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