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 "연내 금융기관 합병-감원 없다"

입력 2000-07-03 18:41수정 2009-09-22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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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파업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 산하 18개 은행이 11일로 예정된 총파업 찬반 투표를 3일 강행함에 따라 은행 총파업에 따른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한미 하나 수출입은행 농협 등이 파업에 동참하지 않기로 하고 신한 제일은행이 투표를 6일로 연기하면서 파업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여 시중은행들이 은행 총파업에 어느 정도 동참할지는 불투명하다.

이용근(李容根)금융감독위원장은 이날 오전 시중 은행장과의 간담회에서 제2차 은행구조조정에 따른 인력 및 조직 감축이 없다는 원칙을 재천명하고 11일 이전에 노사협의체를 구성해 대화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금융노조는 11일로 예정된 금융권 총파업과 관련해 3일 24개 산하 은행중 18개 은행이 이날 파업 찬반 투표를 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등 4개은행은 이미 지난달 29일 투표를 마쳐 이번 찬반투표에는 모두 22개은행이 참가했다. 투표함은 이날 오후 늦게 금융노조로 전달됐으며 투표결과는 4일 오후 나올 전망이다.

금융노조 김기준(金基俊)사무처장은 “현재 분위기로는 파업 찬성쪽으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며 “정부의 정책 변화가 없는 한 총파업을 강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지주회사를 통한 은행간 통합 반대를 주장하고 있는 금융노조는 총파업시 전산망 장악과 대규모 인력이 파업에 참여할 것을 예고하고 있어 총파업 강행시 금융시스템 마비까지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이용근금감위원장은 이날 시중 은행장들을 만나 “노조가 걱정하는 금융지주회사를 통한 점포 정리나 인력 조정 계획은 전혀 없다”며 “개별 은행장들이 적극 나서서 노조의 파업 동참을 막아 달라”고 주문했다고 김영재대변인이 밝혔다.

이 자리에서 이위원장은 “금융시스템 선진화를 위해 도입하는 금융지주회사에 대해 노조측이 오해를 하는 것 같다”며 “파업은 금융시장의 대혼란을 부를 뿐만 아니라 가까스로 회복한 국가 신인도에 영향을 준다”고 우려감을 표시했다.

한편 정부와 민주당은 3일 금융산업 구조조정과 관련, 올해 안에 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하더라도 금융기관간 합병이나 인원감축 등 급격한 방식의 구조조정은 하지 않기로 했다.

이헌재(李憲宰)재정경제부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민주당 재경위 소속의원 및 당정책위 제2정조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재경 정책분과위원회에서 “금융지주회사법이 통과되더라도 당장 금융기관 합병과 인원감축이 실시되는 것은 아니다”며 “적어도 금년 내로는 가시적인 금융기관간 합병은 추진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진·김승련·전승훈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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