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우선협상대상 선정]자동차업계-부처 반응

  • 입력 2000년 6월 29일 19시 27분


포드가 대우자동차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데 대해 이해당사자인 대우자동차와 채권단, 관계 부처 등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심사에서 탈락한 GM과 다임러크라이슬러-현대 컨소시엄도 대우 구조조정협의회의 결과에 승복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대우차 직원들은 입찰 참가업체 가운데 가장 호의적인 조건을 내건 포드가 선택된 것이 일단 다행이라는 분위기.

대우차 사무노동직장발전위원회 관계자는 “얼마 전 어느 업체에 인수되는 게 바람직한지를 묻는 사내 설문조사에서 포드가 54%로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고 전했다. 대우차 노동조합도 “포드측의 요청이 있을 경우 회사발전방안, 고용문제 등을 놓고 언제든 의견을 나눌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심사에서 탈락한 현대는 29일 공식입장을 담은 문서를 통해 “우선협상 대상자에 선정되지 못한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대우차 처리방향이 확정되는 9월까지 협상을 관심 있게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GM도 일단 심사위원단의 평가를 받아들이되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반응.

○…대우차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이근영(李瑾榮)총재는 “8월말까지 대우자동차 매각협상을 마무리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총재는 또 “포드는 일정 기간 현 고용수준을 유지하겠다는 내용을 제안서에 담았다”고 전했다.

쌍용자동차 주채권은행인 조흥은행 위성복(魏聖復)행장은 “포드가 쌍용차에 대해서도 예상보다 높은 인수대금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포드가 대우차를 인수하더라도 부채를 출자전환해 일정 지분 참가하게 되며 이번 매각대상에서 제외된 대우상용차 부문은 별도의 매각계획을 마련할 계획.

○…재정경제부는 대우차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포드가 선정된 데 대해 대외신인도 제고 등에 긍적적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것으로 평가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대우자동차의 해외매각은 국내기업과 외국기업을 동등하게 취급한다는 개방의지를 분명히 했다는 점에서 해외의 신뢰를 더욱 높이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말했다.

○…한편 막판 뒤집기에 성공한 포드측은 “단독으로 선정된 데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협상을 빨리 진척시켜 대우의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박현진·금동근·김승진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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