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시승기]밟는대로 '쭉쭉' 스피드 만끽

  • 입력 2000년 6월 28일 19시 18분


23일 오전 독일 뮌헨에서 오스트리아로 향하는 8번 고속도로. 비가 뿌리는 궂은 날씨였지만 버스나 트럭도 시속 100㎞를 넘는 속도로 무섭게 달린다.

시승차는 검은 색 BMW 750iL. 독일 현지에서도 약 20만 마르크(약 1억2000만원)에 팔리는 최고급 럭셔리카다.

5000㏄라는 배기량에 걸맞게 밟으면 밟는대로 가속이 됐다. 시속 200㎞도 잠깐이었다. 1차선으로 들어서 속도를 높이자 앞서가는 차들이 모두 2차선으로 피한다.

빗길을 달리고 있었지만 두려운 느낌이라곤 전혀 없었다. 최고의 도로에서 최고의 차를 타고 있다는 자신감이 속도를 잊게 했다.

달릴수록 차는 바닥에 착 가라앉았고 속도감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운전석과 조수석은 물론 뒷좌석까지 총 10개의 에어백이 빈틈없이 실내를 둘러싸는 등 안전성도 최고 수준이라는 설명.

BMW는 철저하게 달리는 즐거움을 위한, 운전자를 위한 차다. 독일 현지에서도 성공한 젊은 층에서 주로 선택한다고 한다. 이에 비해 BMW와 함께 독일차의 대명사로 꼽히는 벤츠는 나이 지긋한 층이 좋아한다고.

차량항법 장치는 낯선 곳을 찾아갈 때 정말 편했다. 목적지를 입력하면 도착할 때까지 ‘300m 앞 교차로에서 우회전’하는 식으로 음성으로 알려준다. 국가가 달라져도 CD롬만 바꿔주면 된다는 설명이다.

사이드미러는 후진기어를 넣고 진행하면 저절로 아래쪽을 비추도록 움직여 주차선에 쉽게 맞출 수 있다. 앞뒤 범퍼에 센서가 달려있어 장애물과의 거리를 ‘삐삐’하는 경고음으로 알려준다.

<뮌헨〓홍석민기자>smh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