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들 "특정기업 편중대출 이젠 안한다"

  • 입력 2000년 6월 12일 19시 47분


금융기관들이 특정 기업에 대한 편중대출을 억제하는 ‘거액신용공여 총액한도제’를 지난해에 이어 잘 지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감독원은 12일 올 3월말 현재 국내 은행 전체의 거액신용공여총액은 자기자본(54조6652억원)의 1.46배(79조6630억원)로 집계돼 작년 말 1.33배에 비해 소폭 상승했으나 자기자본의 5배로 정해진 한도는 모두 준수했다고 발표했다.

거액신용공여총액한도제는 은행 종금사가 동일인이나 법인, 동일 차주에 대해 자기자본의 10%를 초과하는 거액을 빌려줬을 경우 그 초과분의 합계가 자기자본의 5배를 넘지 않아야 하는 제도.

은행별 거액신용공여총액은 현대 계열사들과 주로 거래하는 외환은행이 3.42배로 가장 높았고 이어 평화은행(2.87) 서울은행(2.66) 제일은행(2.59) 순. 반면 기업은행이 0.18배로 가장 낮았고 대구 부산 전북은행 등 지방은행이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종금업계는 거액신용공여총액(3조7410억원)이 자기자본(2조722억원)의 1.81배로 작년말 2.49배에 비해 크게 줄었다. 이는 각 종금사들이 결산시점인 올 3월말에 맞춰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해 거액신용공여총액을 줄였기 때문이다.

<박래정기자>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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