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건설 로비의혹]고병우회장 "내달 주총때 사퇴"

  • 입력 2000년 6월 5일 19시 25분


동아건설 고병우(高炳佑)회장은 5일 “다음달 21일 임시 주주총회가 열리면 회장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고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서소문동 동아건설 본사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5월에 사의를 표명했으나 채권단이 임시주총 때까지 회장직을 맡아줄 것을 요구해 수락한 상태”라며 이같이 말하고 “이는 4월 총선 때 정치권에 자금을 뿌렸다는 동아일보 보도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사회는 새로운 이사회 선임을 위한 임시주총 개최일을 7월21일로 정했다.

고회장은 또 “임시주총 이전이라도 회사의 부채비율을 150% 수준으로 낮추고 금융기관과의 거래가 정상적으로 이뤄진다면 회장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동아건설이 채권단의 대출 1조1000억원을 출자 전환하고 대한통운을 매각, 7000억원을 확보해 부채비율을 작년말 1500%에서 150%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계획을 대한통운이 반대하고 있어 고회장의 임기는 사실상 임시주총 때까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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