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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6월 1일 19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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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채권시가평가제는 반드시 금리변동에 따른 투자위험만 커지는게 아니다. 가입 타이밍을 잘만 잡으면 종전 장부가방식보다 훨씬 높은 수익률을 챙길 수 있다.
투자포인트는 금리하락 시점에 채권형펀드에 가입하라는 것. 금리가 하락하면 이자수입에다 채권평가이익(금리하락은 채권값상승을 의미)이 더해져 펀드 기준가격이 크게 상승한다.
예컨대 시중금리 연 10%선에서 장부가펀드와 시가평가펀드가 설정됐다고 치자. 자산배분은 채권에 80%, 콜 등 유동성 자산에 20%. 분기별로 0.5%포인트씩 연 8%수준으로 금리가 하락할 경우 장부가 펀드 수익률은 연 10.18%인 반면 시가평가펀드는 연 13.11%에 달한다. 금리하락으로 채권값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반대로 금리가 상승(연 12%수준)한다면 장부가 펀드 연 10.58%,시가평가펀드 7.77%로 수익률 역전현상이 벌어진다.
결국 채권시가평가제는 시중금리의 변동추이를 꼼꼼히 챙기고, 거기에 맞게 가입타이밍을 맞추면 높은 수익률을 챙길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셈.
따라서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라면 공사채형 펀드 투자는 하지 않는게 좋다. 이럴땐 시가평가를 하지않는 머니마켓펀드(MMF) 등 단기상품에 가입, 금리 하락 조짐이 보일 때까지 기다리는게 유리하다. 금리하락기엔 장기상품일수록 금리하락에 따른 평가이익이 커진다.
시가평가펀드는 또 주식형펀드처럼 펀드매니저의 운용능력에 따라 수익률 편차가 심해질 수 밖에 없다. 가입하기 전에 펀드매니저의 과거 운용실적을 체크하는 것은 기본.
안정선호형 투자자라면 추가형(운용기간중 신규가입이 가능한 펀드)펀드보다 만기전에 중도환매가 되지않는 단위형펀드를 선택하는게 좋다. 단위형펀드는 저축기간과 채권의 만기가 일치하기 때문에 금리변동에 관계없이 안전하게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반면 추가형펀드는 잦은 환매요구로 펀드운용에 제약을 받게 되고 이는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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