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퇴진 거부에 명예회장 설득나서

  • 입력 2000년 5월 31일 16시 23분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이 31일 본인과 정몽구 회장, 정몽헌 회장 3부자 퇴진을 선언한 뒤 오후 4시20분께 서울 계동 현대사옥에 나왔다.

정 명예회장은 집무실에 도착한 뒤 정몽구 회장을 직접 불러 독대했다.

정 명예회장은 그동안 오전 6-7시대를 제외하고는 사옥에 출근한 적이 없었으며 이날 경영퇴진을 발표한 기자회견 직후 정몽구 회장이 "수용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나서자 집무실에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이에앞서 현대자동차는 정몽구 회장이 분리되는 자동차 소그룹의 전문경영인으로 계속 남을 것이라고 발표, 사실상 정주영 명예회장의 퇴진 방침을 거부했다.

현대차는 이날 발표에서 지난 17일 현대차 이사회를 통해 현대차, 기아차, 현대캐피탈, 현대정공 등 6개사의 계열분리를 결정했으며 정몽구회장은 분리되는 자동차소그룹의 전문경영인으로 경영에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자동차 부문의 경영 혁신 방안은 6월중 소그룹 분리가 완료된 이후 이사회와 주총 등 적법한 절차를 거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현대.기아차가 배포한 발표문 전문>

현대자동차는 현재 계열분리 중에 있으며, 6월 중에 완결될 예정임.

현대자동차는 이사회 중심으로 사외이사와 더불어, 투명경영을 실시해 왔으며, 기아자동차를 인수하여 일년 남짓만에 흑자로 전환시켰음.

자동차 부문의 경영혁신 방안은 소그룹 분리가 완결된 이후에 이사회와 주총 등 적법한 절차를 거쳐, 별도 발표할 예정임.

정몽구 회장은 분리되는 자동차 전문 소그룹의 책임 전문경영인으로서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로 만드는데 흔들림없이 전념할 것임.

현대, 기아자동차 주식회사

김동원 <동아닷컴기자>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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