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뉴타운/(2)서울 봉천동]재개발아파트 2만가구 '둥지'

  • 입력 2000년 5월 17일 19시 34분


《서울의 대표적 달동네였던 관악구 봉천동 일대가 목동신시가지(2만6600여가구)에 버금가는 초대형 아파트촌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가파르고 비좁은 골목길 옆으로 ‘다닥다닥’ 붙어있던 판자집 등 노후불량주택은 재개발사업으로 하나둘 자취를 감추고 있고 대신 아파트 숲이 하늘을 찌를 듯 속속 들어서고 있다.》

▽재개발 현황〓모두 12개 동으로 나눠져 있는 봉천동 일대에 2003년말까지 들어서는 재개발아파트는 총 2만4134가구.

이 가운데 1만7264가구는 분양아파트이며 나머지 6870가구는 임대아파트다.

여기에다 현재 개개발구역으로 지정돼 있는 봉천2동 현대시장 맞은편 봉천9구역 등 3개구역에서 모두 1062가구가 더 지어질 예정.

봉천동 새 아파트촌에 10만여명의 인구유입 효과가 생길 것으로 전망한 관악구청 관계자는 “서민들이 옹기종기 모여살던 달동네가 중산층 위주의 신시가지로 바뀌는 셈”이라고 말했다.

▽입지여건〓전체적으로 지대가 높은 이 지역의 입지여건은 공통적으로 전망이 좋은 반면 단지마다 진입로 경사가 심해 드나들 때 다소 불편하다.

또 지하철은 2호선 서울대입구역 봉천역과 7월 개통예정인 7호선 숭실대입구역(살피재역)이 가까운 편.

그러나 대부분 단지에서 걸어서 10분 남짓한 언덕길이다보니 마을버스를 이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지하철공사 때문에 잦은 정체를 빚고 있지만 상도터널과 한강대교를 통해 서울역 등 도심까지 이어지는 구간은 거리가 짧아 승용차로 30분 이내에 접근이 가능하다.

중앙 봉천시장 등 재래시장과 관악프라자가 가깝고 롯데백화점도 이용이 편리해 주부들의 장보기가 수월하고 서울대와 숭실대 교정이 멀지 않고 초중고교 등 교육여건도 좋은 편이다.

단지별로는 살피재 고개에 위치한 동아아파트(99년 9월 입주)는 관악산이 내다보이는 탁 트인 전망이 강점이고 최고 29층의 고층으로 지어진 우성아파트도 지대가 높아 조망권이 돋보인다.

분양권 단지 가운데에는 2호선 봉천역이 도보 3분거리로 가까운 두산아파트가 다른 단지와 달리 평지에 들어서 있는게 특징.

5300여가구의 대단지인 동아삼성아파트는 단지내 녹지공간과 상가시설이 충실하게 조성돼 주거만족도가 높을 전망.

올초 분양한 인근 벽산 아파트는 총 2904가구의 대단지가 일(一)자형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현재 철거작업이 진행중인 우성아파트옆 7-2구역 대우아파트(2715가구)는 내년초 분양 예정.

▽투자 포인트〓최근 이 지역 거래동향을 살펴보면 매매거래는 뜸하고 전세도 수요자는 꾸준히 몰리는 반면 매물이 없어 호가만 뛰고 있다. 중개업소마다 20∼30명 가까운 전세 대기자 명단이 빼곡이 적힌 장부를 갖고 있을 정도로 수요는 끊이지 않는 상황. 주로 중소형 평형을 선호하는 신혼부부와 학생층이 많다. 7호선 개통(7월)을 앞두고 시세상승이 기대되면서 숭실대입구역이 가까운 현대와 동아아파트의 매물도 거둬들여지고 있다.

이 일대에서 시세가 가장 높은 곳은 11월 입주예정인 두산아파트 분양권. 2호선 봉천역 역세권 단지로 강남역까지 7정거장 밖에 안되는 교통요지여서 임대수요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 24평형은 최고 1억6300만원, 33평형은 2억4500만원대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반면 내년 5월 입주예정인 동아삼성아파트는 24평형이 1억2000만∼1억4000만원대로 시세가 낮은 편.

당분간 신규 공급물량이 꾸준히 이어질 봉천동 일대는 내집마련을 꿈꾸는 수요자들은 물론 임대업자들이 계속 눈여겨볼 만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 현대컨설팅의 추권근실장은 “봉천동은 신규 아파트 공급량이 꾸준한데다 달동네 이미지도 남아 있어 다른 곳보다 시세가 덜 올랐다”면서 “관악산은 물론 도심과 강남지역도 가까운 요지인데다 재개발 사업도 대충 마무리단계에 접어들고 있어 투자전망이 밝은 편”이라고 말했다.

<김경달기자>d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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