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건설사 수주 갈수록 '좁은문'…업체 5년새 2.5배로 늘어

  • 입력 2000년 5월 5일 20시 50분


중소 건설업체의 수주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건설교통부가 5일 공개한 최근 5년간 공사발주액 규모별 평균 참가업체수 현황 조사 자료에 따르면 10억원 미만 공사의 경우 95년 평균 141개사였던 입찰참가업체가 96년 209개, 97년 233개, 98년 291개, 99년 360개사로 증가해 5년 사이에 경쟁률이 2.5배 높아졌다.

10억원 이상∼50억원 미만 공사도 95년 74개사에서 96년 132개, 97년 139개, 98년 185개, 99년 187개사로 배 이상 늘어났다.

이처럼 중소업체의 입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은 지난해 4월 건설업이 면허제에서 등록제로 전환하는 등 건설시장 진입이 쉬워지자 외환위기 이후 연쇄부도를 냈거나 구조조정을 한 건설업체의 퇴직 종사자들이 건설업체 창업에 경쟁적으로 나서면서 업체수가 급증했기 때문.

건교부에 따르면 95년 2877개사였던 일반건설업체는 △96년 3541개 △97년 3886개 △ 98년 4189개 △99년 5144개사로 매년 크게 증가했다.

건교부 관계자는 “3월말 현재 일반건설업체는 약 5300여개사에 달한다”며 “앞으로도 중소업체의 공사수주 경쟁은 점점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외환위기 이후 건설경기 침체로 공사발주 물량이 줄어들면서 입찰참가자격 제한이 적은 소규모 공사에 업체들이 대거 몰려든 것도 경쟁을 심화시킨 요인으로 작용했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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