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땅구하기 비상…'재고' 바닥…개발 규제…

  • 입력 2000년 4월 24일 19시 04분


건설업계에 택지 확보 비상이 걸렸다.

외환위기 이후 업체들이 보유 택지를 대부분 매각했고 재고 택지가 거의 바닥났기 때문.

여기에 건설교통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난개발 방지를 이유로 준농림지 개발 규제를 강화하고 신규 사업승인을 중단키로 함에 따라 택지난을 부채질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수도권 지역에서 택지를 한평도 확보하지 못했으며 자체 사업이 가능한 보유토지는 현재 3, 4개소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수도권 인기주거지의 경우 매물을 찾을 수 없을뿐더러 땅값도 급등하고 있어 신규 토지 확보에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대우건설도 수원 권선, 시흥 연성, 부천 상동 등 토지공사나 지자체가 개발 공급하는 공영택지 3, 4곳을 확보했을 뿐 개인지주로부터 사들인 사유지는 한곳도 확보하지 못했다.

삼성물산 LG건설 역시 IMF 이후 사유지를 한건도 확보하지 못해 자체사업 부지가 거의 바닥난 상태이고 대림산업도 자체 사업물량이 없어 추가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건설사 가운데 주택건설용 부지를 확보하고 자체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업체는 극소수에 불과한 실정”이라며 “자체사업보다는 재개발 재건축 지주공동 등 도급사업 위주로 사업을 계획하고 있으나 사업공급 물량 축소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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