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王회장'의 건설현장 습격사건?…추측 무성

  • 입력 2000년 4월 18일 19시 28분


현대그룹 정주영(鄭周永)명예회장이 갑자기 건설현장에 간 까닭은…

정 명예회장이 17,18일 사전통고없이 서울 목동과 서초동의 현대건설 아파트 공사현장을 잇따라 방문했다.

이번 행보가 관심을 끈 것은 쉽게 이해하기 힘든 점이 있기 때문. 우선 17일은 오후 6시35분, 18일은 오전 8시30분에 각각 방문이 이뤄져 정상근무시간이 아니었다.

또 방문통보도 현장 도착 30분전에 전달돼 직원들이 준비에 진땀을 흘렸다.

정명예회장은 현대 후계구도를 둘러싼 ‘왕자의 난’후 가급적 외출을 자제해왔고 건강도 좋지 않은 편이다. 일부에서는 현대 단독회장으로 ‘등극’한 정몽헌(鄭夢憲)회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이벤트’라는 해석도 있다.

그러나 17일 목동방문에 정몽헌회장(MH)이 동행하지 않았고 MH의 측근인 김윤규(金潤圭)현대건설사장도 뒤늦게 통보받고 현장에 달려가는 등 석연치 않은 점이 적지 않다.

현대건설측은 “정 명예회장이 현대건설 등재이사로서 업무의욕을 보여주고 직원들을 독려하기 위한 것으로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강조했다.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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