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원짜리 제품 생산위해 日서 중간재62원 수입해야

  • 입력 2000년 4월 17일 19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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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제조업체들이 1000원짜리 제품을 만들려면 일본으로부터 62원의 중간재를 수입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컴퓨터 반도체 통신기기 등의 수출이 증가할수록 일본으로부터 수입이 늘어나는 우리 경제의 고질이 고쳐지지 않고 있는 것.

한국은행은 17일 ‘우리나라의 대일 수입유발효과 분석’을 통해 98년 우리나라가 소비 투자 수출 증가를 위해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에 의존한 대일 수입유발효과가 4.8%로 일본의 대한 수입유발효과 0.4%의 12배에 달한다고 밝혔다. 항목별로는 1000원짜리 제품을 ‘수출’할 때 재료 등 68원(6.8%)을 일본에서 수입해야 하는 등 수출의 대일수입유발효과가 가장 높았다. 또 1000원짜리 제품을 ‘소비’할 때는 27원(수입유발효과 2.7%)을 일본으로부터 수입하고, 1000원을 ‘투자’할 때는 67원(6.7%)어치의 기계 등을 들여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에서 제품을 만들 때 일본으로부터 수입해야 하는 중간재의 비율을 나타내는 중간재 수입유발효과는 제조업이 6.2%, 비제조업이 2.3%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컴퓨터 사무기기 12.2%, 전기전자기기 11.9%로 1000원짜리 제품을 만들 때 각각 122원, 119원을 일본으로부터 수입해야 하기 때문에 만성적인 대일 무역적자의 주범인 것으로 조사됐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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