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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3월 29일 19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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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가 추진중인 북한내 원자력발전소 건설현장에 국내 기업의 생체인식 보안시스템이 설치됐다.
인터넷 종합보안서비스회사인 사이버패트롤은 최근 함경남도 금호지구에 있는 KEDO 원전 건설현장에 ‘화자(話者)인증기술’을 바탕으로 한 첨단 보안시스템을 설치했다고 29일 발표했다. 기존 KEDO의 원전공사 관리시스템은 비밀번호 입력 방식으로 운영돼 보안상에 다소 허점이 있었다. 그러나 음성인식 시스템이 도입됨에 따라 신분이 확인된 직원만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어 원전의 안전성과 기밀성이 크게 향상됐다고 사이버패트롤측은 밝혔다.
화자인증기술은 벨기에에 본사를 둔 음성기술업체인 L&H사가 보유한 기술. 개인 음성의 고유한 성문(聲紋)을 이용, 암호화해 본인 여부를 인증하므로 불법도용이 불가능한 첨단 보안시스템이다. L&H코리아 관계자는 “화자인증기술을 적용한 보안시스템 도입은 국내 처음”이라며 “화자인증 기술은 지문인식 홍채인식 등과 함께 최근 각광받는 생체인식 보안시스템으로 전자상거래의 확대에 따라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美수출 홍채인식시트템 LG전자 국내 첫 출시▼
LG전자는 29일 사람마다 고유한 눈동자의 홍채(虹彩) 패턴을 이용한 홍채인식 보안시스템을 국내에 출시했다.
LG전자는 98년 미국 아이리스스캔사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홍채인식 시스템을 개발, 그동안 미국 지역에 수출해 왔으나 국내시장에는 이번에 처음 선보이는 것.
홍채인식 시스템은 적외선 카메라로 사람의 홍채를 읽고 이를 디지털 암호로 바꿔 신원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작동되는데 보안성이 뛰어나 첨단기술 및 군사시설, 금융기관 등에서 채택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홍채는 생후 1, 2년 내에 개인별로 고유한 패턴이 형성돼 평생 변하지 않으며 홍채인식 시스템은 지문인식 시스템에 비해 9배나 많은 266가지의 판단근거를 활용하는 것이 특징.
LG전자측은 올해 출입자를 제한하는 보안시스템의 국내시장 규모를 500억원 이상으로 예측했다. LG전자 박계현상무는 “홍채인식을 포함한 생체인식 시스템은 개인정보의 분실이나 도난, 복제의 위험이 없어 광범위하게 채택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판매가격은 시스템당 1000만원 가량.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