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션 '심사보류' 논란…"겉만 화려한 적자기업"

  • 입력 2000년 3월 16일 19시 35분


‘인터넷사업에 대한 이해부족인가,겉치장만 요란한 껍데기 회사인가’

인터넷 경매싸이트인 옥션(www.auction.co.kr)이 코스닥 등록심사에서 보류결정을 받자 투자자들의 관심은 옥션이 코스닥시장에 제대로 진입할지에 모아지고 있다. 옥션은 국내 최대 인터넷경매 사이트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담겨있어 증권가뿐 아니라 인터넷 벤처기업도 이목을 집중하고 있는 것.

▽코스닥위원들도 ‘갑론을박’〓15일 회의에서 보류결을 내린 코스닥위원들은 오는 29일 이금용 옥션사장을 불러놓고 회사사업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최종 등록여부에 대한 판정을 내린다. 15일 회의에서는 코스닥위원들끼리도 등록을 놓고 찬반이 크게 엇갈렸다.‘적자 투성이 회사인데다 앞으로도 수익전망이 불투명하다’는 부정적인 의견과 ‘이미 시장에서 검증받아 높은 주가를 형성하고 있고 인터넷기업이라면 적자가 당연한 것 아니냐’는 긍정론이 팽팽하게 맞섰던 것.

▽인터넷기업이 적자내는 것은 당연(?)〓코스닥위원회의 보류결정은 기각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게 위원들의 입장. 위원간 이견이 많기 때문에 CEO(최고경영자)를 불러놓고 비젼과 사업전망을 들어보자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금용 옥션사장(인터넷기업협회장)은 “29일 개최될 청문회에서 옥션이 갖고 있는 기술력과 경매사업에 대한 비젼을 제시할 것”이라며 “올해도 적자를 내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있는 것으로 알지만 그렇다고 광고비를 줄여가면서 이익을 무리하게 낼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인터넷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아마존(Amazon.com)은 설립된지 5년이 지났지만 지난해 3억5000만달러 적자로 오히려 적자규모가 늘고 있지만 세계 일류기업으로 꼽힌다는 주장이다. ▽옥션은 어떤 회사〓98년 4월 1일 설립된 회사로 인터넷을 이용해 물건을 사고 파는 경매사이트다. 인터넷선진국인 미국 E-bay사와 유사한 모델로 국내시장에서는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회원수 85만명으로 거래물건의 종류가 18만5000개. 중개수수료와 낙찰수수료를 수입으로 하며 올 매출은 190억원 적자 1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자본금 50억원으로 이번 공모를 거치면 62억원으로 늘고 공모가격은 주당 2만원(액면가 500원)으로 액면가의 40배. 현재 장외시장에서 5000원 기준으로 주당 120만원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미래와사람이 31% 지분을 갖고 있으며 권성문(權聲文) KTB사장이 26%,회사임원 17% KTB 우리기술투자 동양창업투자 등이 12% 일본 히까리통신이 3%를 보유하고 있다. 등록보류 결정이 나자 지분이 많은 미래와사람과 KTB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최영해기자>money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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