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웅렬 코오롱회장이 '동특'이사직 수락…공동투자등 친분

  • 입력 2000년 3월 14일 19시 10분


이웅렬(李雄烈) 코오롱회장이 코스닥등록기업인 동특의 비상임 이사로 선임돼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회장은 10일 열린 동특 주주총회에서 이재우 H&Q코리아대표 등과 함께 5명 이사 가운데 1명으로 선임됐다. 대기업 회장이 자본금 63억원에 불과한 중소기업의 이사직을 맡게된 것은 이례적인 일. 게다가 동특은 37일째 상한가 행진을 벌이면서 최근 코스닥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있는 기업이기 때문에 이회장의 이번 이사 선임은 더더욱 눈길을 끈다.

동특의 한 관계자는 “이회장이 이사에 선임된 것은 동특의 대주주인 H&Q측의 추천에 의한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코오롱측도 “코오롱과 H&Q가 공동으로 투자한 건이 몇 건 있다”면서 “그 과정에서 이회장과 친분을 맺은 H&Q측의 요청에 따라 동특 이사직을 수락한 것 같다”고 밝혔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이회장이 23일 실시하는 동특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것을 전제로 이사직을 맡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다른 대주주가 실권하는 지분을 인수하기로 돼있는 H&Q측이 인수 지분의 일부를 이회장 몫으로 돌린다는 것. 현재 발행주식수가 70만주인 동특이 새로 발행하는 주식은 모두 800만주. H&Q는 현재 지분 22.8%를 보유하고 있어 증자 실시 이후 최대주주로 경영권을 확보할 예정이다.

동특은 석유제품 운송과 판매대리점을 운영하며 천안휴게소 위탁경영에도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1115억원이었으며 1억38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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