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미생물연구소 청약경쟁 치열…단주 추첨배정 예상

  • 입력 2000년 3월 9일 19시 47분


10일까지 계속되는 대성미생물연구소 공모주청약에 참가하는 투자자들은 자칫하면 단 한 주도 받지 못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기록적인 경쟁률이 예상돼 일부 증권사의 경우 추첨을 통해 ‘운좋은 청약자’들에게 한 주씩만을 배정하게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

자본금 15억원(발행주식수 30만주)인 대성미생물연구소가 이번 공모에서 모집하는 물량은 모두 8만주. 절반인 4만주는 기관투자가의 몫. 2만주는 등록주간사인 한누리투자증권에 청약하는 투자자들에게 돌아가고 나머지 2만주를 16개 증권사들이 나눠 청약을 받는다.

증권사별 배정물량은 세종증권이 816주로 가장 적고, 대형사들도 현대증권 2640주, 대우증권 2434주 등으로 청약을 기다리던 투자자들의 갈증을 풀어주기에는 턱없이 모자란다.

증거금률이 20%로 낮은 것도 경쟁률을 높이는 요인. 1인당 청약한도인 2000주를 신청할 경우 증거금률이 100%면 9000만원(2000주×주당 4만5000원)이 필요하지만 이번에는 1800만원이면 한도를 꽉 채워 청약할 수 있다. 따라서 가족 친지 등의 명의를 빌려 여러 계좌를 만들어 청약하는 투자자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예컨대 816주를 청약자들에게 나눠줘야 하는 세종증권은 한도껏 청약하는 투자자들이 816명만 넘어서면 추첨을 해야 한다.

추첨을 통한 신주배정은 과거에도 있었다. 작년 6월 코스닥시장 등록을 위해 공모주 청약을 받은 인터파크의 경우 평균 경쟁률이 2581대 1에 달해 증권사들은 청약자 명단을 전산업체에 넘겨 무작위로 단주를 배정했었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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