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자 구직운동' 템플턴투신운용 루니사장 한국 떠난다

  • 입력 2000년 3월 7일 20시 06분


한국이 국제통화기금(IMF)체제에 빠졌을 때 100만명의 실업자에게 일자리를 찾아주자는 OMJ(One Million Job) 운동을 주창한 제임스 루니 템플턴투신운용 사장(45)이 한국을 떠난다.

템플턴그룹측에 따르면 루니사장은 이번 주총에서 3년임기가 끝나 물러나기로 결정하고 신변을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루니 사장은 미국 하버드 비즈니스스쿨에서 MBA를 마치고 컨설팅사인 베인컴퍼니를 거쳐 미국 프랭클린템플턴그룹에서 세계전략 경영이사로 일했다. 이후 97년 2월 쌍용과 템플턴사가 합작으로 투신운용회사를 설립하면서 사장으로 부임했다.

특히 다른 외국인들과 달리 한국의 금융시장에 일가견을 갖고 있어 각종 세미나나 콘퍼런스 등에 빠지지 않는 ‘약방의 감초’ 역할을 해 공식행사장에서 쉽사리 발견할 수 있을 정도. 연초 이용근금감위원장이 증권사 사장단과 모임을 가졌을 때는 김영재대변인이 멀찌감치 서있는 루니 사장의 소매를 잡아당겨 이위원장과 함께 사진촬영을 요구했을 정도로 한국사람과 잘 어울리는 마당발로 통한다.

한국시장에 나름대로 역할을 한그가 퇴진하는 배경은 그의 3년 경영성적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 사내외에서 거론되고 있다. 주식형펀드 운용실적이 저조한 것도 물갈이 인사의 한 측면이라는 분석.

<최영해기자>money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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