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은 이달 말 경기 용인시 수지읍 상현리에 공급할 조합아파트 438가구 중 일반 분양분 283가구의 분양가를 당초보다 평당 20만원 정도 낮춘 550만∼560만원선으로 잠정 책정했다. 현대산업개발 김찬희(金燦熙)이사는 이와 관련해 “죽전지구에서 분양될 아파트에 청약자들의 관심이 몰린데다 용인 일대에 대형 평형이 과잉공급돼 인기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취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대림산업의 경우 다음달 중 용인시 보정리에서 아파트 232가구를 분양키로 하고 평당 분양가를 57평형과 64평형은 540만∼560만원, 75평형은 560만∼590만원으로 각각 책정했다. 이는 이달 초 인근에서 공급된 H아파트(53∼64평형·평당 578만∼587만원)보다 4.5∼6.5%가 싼 것. 대림은 또 다음달 말 마북리에서 분양할 아파트 476가구의 분양가를 바로 옆에 붙어 있는 S아파트(99년 10월 분양)보다 평균 5% 정도 낮게 책정할 방침이다.
동일토건도 다음달 중 용인시 구성면 언남리에서 분양할 아파트 동일하이빌(42, 51, 60평형 810가구)을 평당 550만원선에 공급할 계획이다. 지난해 인근에서 분양된 L아파트, S아파트의 평당 분양가는 이보다 100만원이 더 비쌌다.
성원건설도 15일부터 용인시 수지읍 상현리에서 분양할 아파트 상떼빌의 분양가를 지난해 인근 수지택지지구에서 분양된 아파트보다 평당 50만∼70만원 정도 낮췄다.
주택업계 관계자들은 “대형업체들이 올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공급물량을 큰 폭으로 늘릴 예정이므로 이 같은 분양가 하향 조정은 용인뿐만 아니라 김포 고양 등 다른 지역으로도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