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연구원 토론회]"향후10년간 물류거점 조성을"

  • 입력 2000년 1월 20일 19시 37분


우리나라는 21세기 초반에 생산 유통 측면에서 경쟁력의 우위를 확보하는 전략으로 나가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원배(金原培)국토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일 국토연구원 주최 ‘21세기 한반도 경영의 지경학적(地經學的) 전략’에 관한 정책토론회에서 “한국은 향후 10년간 생산 및 유통공간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장기적으로 정보 문화교류공간에서 역량강화를 통해 서비스경제로의 전환을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을 동북아 지역의 비즈니스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비전은 현재로선 정책의 우선순위에 둘 수 없다”며 “이미 동아시아에 자리잡고 있는 국제금융과 업무의 중심지인 도쿄 홍콩 싱가포르 등과 비교할 때 서울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은 현재 항만수송에서 부산항이 세계 5위, 항공수송에서 김포공항이 세계 9위를 차지할 정도로 물류공간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있다”면서도 “상하이 가오슝 오사카 고베 등 도시들이 저마다 동북아의 물류거점을 지향하고 있는 만큼 이들과의 경쟁에 승패가 달려있다”고 말했다.

한편 안충영(安忠榮) 중앙대 국제대학원장은 이날 토론회에서 “우리나라는 군사력을 바탕으로 한 강성국가(hard state)보다는 개인의 창의성과 문화에 기초한 연성국가(soft state)를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동북아지역에서 국가중심의 발전전략보다는 초국가적 발전전략이 적합하다”며 “엔화의 국제화, 아시아통화기금(AMF)의 창설, 역내국가간 자유무역협정 체결, 한중일 각료급회담의 정례화를 과감히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평인기자>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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