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투자은행-신용평가사 국내진출 본격화

  • 입력 2000년 1월 18일 20시 23분


첨단금융기법으로 무장한 미국계 인베스트뱅크(투자은행)와 신용평가업체 등이 국내 신용정보업 벤처투자 자산관리회사 등의 다양한 분야로 금융업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는 국내 금융산업의 선진화로 해외첨단 금융노하우를 필요로 하는 분야가 점차 늘어나기 때문.

▽신용정보 평가업 본격 진출〓세계적 투자은행인 미국의 골드만삭스는 최근 외국계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금융감독원에 신용정보업 인가신청을 냈다. 골드만삭스는 이 회사를 설립해 신용조사 채권추심 신용조회 업무를 주로 하면서 국내 부실채권에 관심있는 외국기업의 국내진출 창구역할을 할 계획이다.

미국의 5대 신용평가회사 중 하나인 톰슨뱅크워치도 대일재무자문과 합작으로 국내에 신용정보업 및 평가회사를 설립하기로 하고 이달 중 금감원에 인가신청을 낼 계획. 대일재무자문 이상묵(李尙默)이사는 “새 회사는 금융기관 평가와 자산담보부증권(ABS)의 평가를 주업무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소금융기관들은 예금자보호법이 연말에 폐지되면서 예금수신이 대거 이동할 것에 대비한 차별화전략으로 신용평가등급을 받으려는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게 이들의 분석.

▽벤처투자 등 새 분야 진출 모색〓골드만삭스는 국내 벤처업계에 대한 투자를 늘리기 위해 현재 30여개의 벤처업체를 물색해 미 본사에 투자결정을 의뢰해 놓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중 한 인터넷증권정보제공업체는 조만간 투자가 결정될 전망이다.

골드만삭스 관계자는 “한국의 창업투자회사들과 접촉해 좋은 벤처기업이 있으면 함께 투자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해 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국내 벤처투자사업에는 특히 체이스캐피털, 칼라힐, H&Q, 올림포스, 워버그 핑커스 등 해외 중대형 투자펀드들이 투자대상을 물색하기 위해 조사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미국의 메릴린치증권도 증권거래 위주에서 개인 및 기관투자가의 투자포트폴리오를 구성해주는 프라이빗 뱅킹업무와 자산관리업 등에 진출하기 위해 준비작업을 벌이고 있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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