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의 손병두 부회장은 “지난 2년 동안 정재계는 구조조정과 기업개혁에 매달려 왔다”고 전제하고 “21세기 지식혁명시대를 맞아 이제는 경제부처와 재계가 ‘무엇을 먹고살아야 하는가’라는 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손부회장은 “과거의 반목과 불협화음을 넘어 정재계가 경쟁력 향상을 위해 상호 협력하는 창조적인 논의 과정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주요 그룹 관계자들은 새 경제팀의 ‘색깔’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논평을 자제하면서도 한결같이 강경 일변도의 개혁정책이 현실성을 가미한 유연한 정책으로 전환되기를 희망했다.
모 그룹 구조조정본부 임원은 “세계는 하루가 멀다하고 대형 인수합병이 이뤄지는 터에 우리 대기업들은 아직도 정부의 눈치를 보아야 하는 실정”이라며 정부가 규제완화에 총력을 기울여 줄 것을 주문했다. 또 다른 그룹 임원은 “계열사수 규제 등 대기업 규제 탓에 그룹의 자율적인 구조조정은 상당한 한계를 갖고 있다”며 새 경제팀의 현실인식에 변화가 있기를 기대했다.
<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