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車 지분50% 확보후 성장"…컨소시엄 가능성 배제

  • 입력 2000년 1월 12일 19시 02분


대우자동차 인수를 추진 중인 미국 GM사는 최소 50% 이상의 지분을 차지해 경영권을 확실히 장악한 뒤 대우차를 주식시장에 상장하겠다고 밝혔다.

또 대우차 인수 후 상당기간 GM 및 GM계열사의 모델을 국내에 들여오지 않고 대우차의 자체 생산계획에 따라 공장을 가동할 방침이다.

루 휴즈 GM 수석부사장은 12일 디트로이트모터쇼 현장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대우차 인수 추진은 GM의 글로벌 전략에 따른 진지한 결정”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휴즈 부사장은 채권단의 출자전환을 감안해도 50% 이상의 지분 확보로 독자적인 경영권을 행사하겠다는 뜻을 밝혀 컨소시엄 구성 가능성을 사실상 배제했다.

그는 “대우차를 인수하면 기술 자금 인력 등 경영자원을 집중해 매년 10% 이상의 고속성장을 실현할 계획”이라며 “일정 시점이 지나면 대우차를 상장해 일반국민이 대우차 주식을 분산 소유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는 주가가 오르면 채권단이 자연스럽게 보유지분을 정리하리라는 계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휴즈 부사장은 “대우차는 GM의 단순한 생산기지가 아니라 연구개발 기능을 갖춘 전세계 중소형차 생산본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트로이트(미국)=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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