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ATM경쟁… 편의점등 증설 앞다퉈

  • 입력 2000년 1월 12일 19시 02분


시중은행들이 현금지급기(CD)나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이용해 소매금융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 고객들은 앞으로 ATM을 통해 입출금 및 잔액조회 등 은행 업무는 물론 증권계좌 입출금 등 증권업무와 보험가입 서비스를 받게 될 전망이다.

하나은행은 3월부터 세븐일레븐 편의점 내에 ATM을 설치해 연중무휴 24시간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롯데그룹 계열 편의점인 세븐일레븐은 현재 480개인 점포망을 올해말까지 700여개로 늘릴 계획이며 하나은행은 올해 안에 전국의 모든 세븐일레븐 점포에 ATM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하나은행 고객들은 자정이 넘은 시간에도 편의점에서 자유롭게 현금을 입출금하거나 잔액조회를 할 수 있게 된다.

하나은행은 이 ATM을 통해 고객들이 증권업무와 카드업무도 볼 수 있도록 12일 삼성증권 및 삼성카드와 ‘ATM 업무제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제휴로 삼성증권 고객은 ATM기를 통해 증권계좌의 각종 조회 및 입출금, 계좌이체 업무를 처리할 수 있고 삼성카드 고객도 현금서비스 외에 각종 카드론, 대출원리금 납부 등 모든 카드업무를 볼 수 있게 된다.

한미은행은 조만간 지점 내에 설치된 ATM을 통해 보험가입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며 이를 위해 삼성화재와 업무제휴를 체결했다. 한미은행 관계자는 “여행을 떠나는 고객이 여행자보험에 가입하려고 한다면 언제든지 은행 지점을 찾아 간편하게 일처리를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은행 고객들은 다음달말부터 외환은행 지점뿐만 아니라 지하철역 등에 설치된 한네트 현금인출기에서도 수수료 없이 현금을 인출할 수 있게 된다. 외환은행은 12일 한국컴퓨터주와 현금자동인출기 이용에 관한 업무제휴 약정을 체결했으며 이에 따라 외환은행 고객은 한국컴퓨터가 전철역 편의점 백화점 호텔 지하상가 등에 설치한 640여대의 한네트 현금인출기를 통해 예금인출 및 잔액조회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조흥은행은 현재 916개인 무인점포를 올해 안으로 지하철역 병원 학교 등에 100개 이상 늘려 소매금융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며 주택은행은 올해 안에 대부분의 고객이 ATM 등 자동화기기를 통해 은행업무를 처리하는 소규모 점포 200∼300개를 개설키로 했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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