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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12월 21일 19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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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청와대에서 열린 기업 금융개혁 관련인사 초청 오찬간담회는 ‘독려’위주의 역대 간담회와 달리 그동안의 노고를 위로하는 자리였다. 동시에 지난 1년 간의 외환위기 극복 등 경제적 변화를 실감케 하는 행사였다.
먼저 경제구조조정을 총괄해온 강봉균(康奉均)재정경제부장관은 “국제통화기금(IMF)체제 극복을 위해 노력한 결과 우리나라가 기업구조개혁과 금융개혁에 성공했다”며 “이 자리에 모인 사람들을 대표해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이어 이헌재(李憲宰)금융감독위원장이 그동안의 개혁실적을 보고한 뒤 김상하(金相廈)삼양사회장이 “구조조정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 지원해준 데 대해 김대통령에게 감사한다”며 지속적인 구조조정과 조속한 선진국 대열 진입을 위한 건배를 제의했다.
건배가 끝난 뒤 김대통령은 “참으로 뜻깊고 기쁜 자리”라며 “여러분들의 뼈를 깎는 구조조정의 아픔으로 각 분야에서 IMF 졸업이라는 성과를 거둬 이를 치하하고 감사드린다”고 격려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여러분은 노동자에 대해 공정해야 한다.
돈이 남으면 정치자금이 아니라 노동자들에게 보너스를 주라”고 주문했다. 또 “공식적인 얘기는 아니다”고 전제, “경제가 좋아졌는데도 서민돕기모금이 잘 안된다는데 참고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특히 김대통령은 “일류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개혁을 등한히 하지 말아야 한다”며 “오늘은 우리가 샴페인을 터뜨리는 날이 아니라 일류기업 일류경제로 발전하기 위해 출정식을 하는 자리”라고 말을 맺었다.
〈최영묵기자〉ymook@donga.com